영국, 이스라엘에 일부 무기 수출금지…"국제법 위반 위험"

이스라엘 국방장관 "매우 낙담했다" 반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7일 (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8.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 노동당 정부가 국제법 위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 허가 일부를 중지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수출을 검토한 결과 국제 인도주의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거나 위반을 촉진하는 데 사용될 소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래미 장관은 "영국의 수출 허가 검토는 정부의 법적 의무이며 이는 전면 금지나 무기 금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내준 이스라엘 수출 허가 350건 가운데 약 30건이 취소될 예정이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 7월 집권 이후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 문제를 들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 문제를 검토해 왔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에 무기 판매를 일부라도 중단한 서방 국가는 영국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영국의 결정에 반발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의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 제재 소식을 접하고 매우 낙담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