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텔레그램 창업자 도착 사실 몰라…만날 계획도 없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귀빈을 맞이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귀빈을 맞이하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 온 사실도 몰랐다고 29일(현지시간) 말했다. 두로프는 지난 24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르 부르제 공항에 도착한 후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 방문 이틀째인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두로프가 프랑스에 도착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프랑스 시민권 여부와 관계없이 전 세계에서 시민들이 출입하는 것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두로프를 만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시민권을 가진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돈세탁이나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한 2021년 프랑스가 두로프에게 프랑스 시민권을 부여한 결정을 옹호했다. 프랑스에 거주한 적이 없는데도 두로프는 이례적으로 프랑스 시민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예술가, 운동선수, 기업가 등이 프랑스어를 배우고 부와 혁신을 발전시킬 때 프랑스 국적을 부여하는 우리의 전략이 있다"면서 두로프가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두로프는 경찰에 구금됐던 동안 마크롱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고 프랑스 통신그룹 설립자에게 자신의 구금 사실을 알려달라고 하는 등 프랑스 내 연줄을 이용하려고 한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