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텔레그램 창업자 기소에 "프랑스, 정치적 박해 자제" 경고

크렘린궁 "두로프는 러 시민…최대한 도울 것"
프랑스 검찰, 두로프 '범죄 공모' 등 혐의로 기소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 15.09.2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러시아 국적의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기소되자 러시아가 "정치적 박해"를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이 정치적 박해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두로프를 러시아 시민으로 보며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며 "우리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 검찰은 두로프가 텔레그램이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음에도 이를 방조해 공모한 혐의 등으로 그를 예비기소했다.

프랑스법상 예비기소란 판사가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지만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경우에 내리는 처분이다.

두로프는 지난 24일 오후 개인 전용기를 타고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두로프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석방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은 경찰에 신변을 신고해야 하고 프랑스에서 체류해야 한다.

이에 두로프 측 변호인은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대표가 메신저에서 벌어지는 범죄 행위에 연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