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英총리, 숄츠 獨총리와 회담…'EU와 관계 재설정' 시동

영국-독일, 연말까지 새로운 조약 체결 기대…"한 세대 한 번 있는 기회"
"브렉시트 뒤집거나 EU 재가입 의미하는 건 아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독일을 방문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2024.8.28.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가지면서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재설정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독일을 방문해 숄츠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국방, 기술, 사업 및 문화 분야를 포괄하는 새로운 조약이 연말까지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새로운 조약에 대해 "교역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과학, 기술, 비즈니스 문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국 근로자들에 제공할 수 있는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장은 정부의 최우선 임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독일 및 유럽 파트너들과의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브렉시트를 뒤집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EU와의 관계 재설정이 브렉시트를 뒤집거나 EU 단일시장 및 관세 동맹에 재가입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영국은 항상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이는 영국이 EU를 떠난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좋은 친구이자 가까운 파트너, 신뢰할 수 있는 동맹으로 새로운 조약은 새로운 협력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며 "독일은 (영국이) 우리에게 내민 손을 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후 지난 2020년 1월 공식적으로 탈퇴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찰스 그랜트 유럽개혁센터(CER) 소장은 "스타머 총리가 유럽 지도자들과 재접촉에 나선 것은 좋은 분위기와 신뢰 회복, 변화된 모습 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영국이 EU가 원하는 몇 가지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핵심적인 사항을 바꾸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체인징 유럽의 스티븐 훈세이커 무역 연구원은 "(영국의) 무역을 개선하려는 모든 노력은 EU 규정을 침해할 위험이 있어 주변 수준에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타머 총리는 독일에 이어 프랑스를 방문해 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