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허 될 뻔한 프랑스 파리, '해방 80주년' 맞아 기념식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프랑스 파리시가 25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으로부터 해방된 지 80주년을 기념해 헌화식, 퍼레이드, 에펠탑 국기 게양 등을 진행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기념식을 주재했고, 가브리엘 아탈 총리, 파리 시장 안 이달고, 미국 배우 조디 포스터를 포함한 저명한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퍼레이드는 제2 기갑 사단의 생존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빈티지 군용 차량이 동원돼 파리 남쪽에서 중심부까지 이어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분열과 모순을 넘어, 단결하자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오는 28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의 횃불이 불타올랐고, 프랑스 공군의 곡예비행팀(Patrouille de France)이 축하 비행을 했다.
이날 일찍부터 에펠탑에는 프랑스 국기가 게양됐다. 80년 전 정오에 소방관들이 4년간 게양됐던 나치 깃발을 내리고 프랑스 국기를 게양했던 것을 기념한 것이다. 해방을 기념해 파리 안팎에서는 일주일간 다양한 행사가 축제처럼 열리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전세가 역전되면서 파리 해방도 시간문제가 됐다. 이에 독일은 프랑스 레지스탕스에 휴전을 제안해 양측이 합의했다. 하지만 프랑스 측 해방국내군이 이를 거부하면서 전투가 다시 시작됐다.
당시 독일군은 히틀러로부터 파리를 파괴하라는 막판 명령을 받았지만, 인류문화의 보고인 파리를 폐허로 만들 수 없어 주저했고 결국 8월24일 프랑스군이 파리에 입성, 독일 측은 25일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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