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방산그룹 수장, 세계대전 가능성 언급…"전쟁 계속될수록 글로벌 위험"

"러시아 무기 충분…서방 기업 철수가 오히려 도움돼"

방산업체 로스테흐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CEO가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2024.07.3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테흐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동료인 세르게이 체메조프가 세계 대전 가능성을 거론했다.

체메조프 CEO는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끄는 서방이 전쟁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특수 군사작전(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러시아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체메조프 CEO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함으로써 갈등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더 진행될수록 세계가 글로벌 갈등에 끌려들 위험이 커진다"며 "서방 국가들은 이것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93개 마을을 비롯해 1263㎢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진격 배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체메조프 CEO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쇠퇴했다는 것은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형마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 보라"며 "또한 러시아에는 충분한 대포가 있다. 우리는 무기 생산을 몇 배나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로스테흐의 직원 수는 수만 명 늘어날 것이며,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서방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 오히려 로스테흐에는 기회가 됐다"며 "우리는 상황에서 이점을 얻고 결론을 도출했다. 그 중 하나는 서방과 신뢰에 기반한 공동 사업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