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로 끝난 무죄 축하 선상 파티…모건스탠리 회장도 실종(종합)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를 지나다 침몰한 호화 요트 '베이시안호' 실종자 중에 영국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노미 창업자인 마이크 린치와 함께, 그를 위해 증언했던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의 회장 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0년 넘게 끌어온 송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요트에서 파티를 열고 있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시안호는 전날 오전 5시쯤 시칠리아의 항구도시 팔레르모 앞바다에서 예기치 못한 폭풍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로 베이시안호에 타고 있던 1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영국 보험사 히스콕스에 따르면 이 요트에는 린치 외에도 조너선 블루머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이 아내 주디와 함께 타고 있었다. 블루머는 히스콕스의 회장이기도 해서 히스콕스는 "이번 사고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아 슬프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실종된 이들 대부분은 린치의 송사와 관련된 이들로, 린치를 대리한 로펌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퍼 모빌로도 아내와 함께 배에 탔다 실종됐다.
59세의 린치는 기술 분야 유명 기업가이자 투자자로, '영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려 왔다. 그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노미를 휴렛팩커드에 매각할 때 실적을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아 약 12년간 법적 싸움을 벌여왔다. 그러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법원으로부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요트에는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탑승했으며, 현재까지 1살 아기를 포함해 15명이 구조돼 그중 8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는 요트의 요리사로 알려진 남성으로, 침몰한 선박 내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9일 밤 다이버들은 첫 번째 수색에 나섰지만, 배로의 접근이 브릿지(선교, 조종실 의미)로만 제한되어 있고 통로를 막은 가구들 때문에 수색에 실패했다. 이튿날 다시 다이버들은 산소통을 메고 해수면 아래 약 50미터(m) 떨어진 난파선으로 내려가며 수색을 시작했다.
린치가 설립한 회사인 루미넌스의 이사회 이사인 샬럿 골룬스키는 배가 난파한 후 파도 속에서 1살 딸을 놓쳤다가 다시 붙잡아 겨우 구명보트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며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