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만나 침몰한 호화 요트…14조에 회사 판 英재력가와 딸 실종(상보)
伊 시칠리아서 사고…22명 탑승, 1명 사망·6명 실종
영국 오토노미 창업자 부녀 못 찾아…아내는 생존
- 김예슬 기자,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김성식 기자 =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를 지나던 호화 요트가 침몰해 1명이 사망하고 영국 유명 소프트웨어 기업 창업자를 비롯해 6명이 실종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화 요트 '베이시안(Bayesian)호'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5시쯤 시칠리아의 항구도시 팔레르모 앞바다에서 예기치 못한 폭풍에 부딪혀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베이시안호에 타고 있던 1명이 물에 빠져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해안 경비대는 설명했다. 해당 요트에는 승무원 10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탑승했으며, 현재까지 15명이 구조돼 이 중 8명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한다.
탑승자들의 국적은 대부분 영국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해안 경비대는 7명이 실종됐다며, 이 중 4명은 영국인이고 2명은 미국인, 1명은 캐나다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이시안호의 선적도 영국이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사망자가 배에 타고 있던 요리사라고만 밝혔을 뿐 그의 국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BBC에 "캐나다 시민이 사망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시칠리아 지방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실종된 탑승객 중에는 영국 소프트웨어 '오토노미'의 창업자인 마이크 린치(59)와 그의 딸 한나 린치(18)도 포함됐다. 함께 탑승한 린치의 아내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1996년 오토노미를 공동 창업한 린치는 2011년 회사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 달러(약 14조6850억 원)에 매각하며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6년에는 영국 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OBE)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법적 싸움이 번지며 10년 이상 법적 다툼을 이어갔고, 지난 6월 미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팔레르모의 포르티첼로 항구로부터 약 700m 떨어진 해역에 정박 중이던 베이시안호가 이날 오전 4시30분쯤 토네이도를 연상케 하는 심한 폭풍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밤사이 선상에선 파티가 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팔레르모의 테르미니 이메레세 지방 검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사고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피해를 당한 영국인들을 위해 영사 지원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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