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서부 쿠르스크 침공한 우크라 정찰부대 파괴…미국제 무기 압수"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보도…미국제·스웨덴제 무기 압수 주장
- 강민경 기자,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박재하 기자 = 러시아군이 자국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기로 무장한 우크라이나 정찰 부대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자국 안보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정찰·파괴 공작 부대가 쿠르스크 지역의 크레먀노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군이 이들로부터 미국과 스웨덴이 제조한 소형 무기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스웨덴산 자동 카빈 5 돌격소총과 미국산 M4 카빈 돌격 소총, M2 브라우닝 기관총을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부터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전날까지 쿠르스크 내 35㎞까지 진격했다며 러시아 영토 1150㎢와 마을 82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국경 도시인 수자(Sudzha)가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통제 속에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주 외곽 도시 수자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불과 10㎞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송유관이 지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전날 러시아군과 체첸 출신 군인 102명을 생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포로로 잡힌 체첸 군인들이 악명 높은 '아흐마트 여단' 소속이라고 밝혔다. 아흐마트 여단은 수년간의 전투로 단련돼 용맹하고 잔인하다고 평가받는 체첸공화국의 특수부대다. 특히 아흐마트 여단은 전황이 러시아에 불리할 때마다 투입설이 이어졌던 부대로,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체첸공화국 수반 람잔 카디로프가 직접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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