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쿠르스크에 '완충지대' 조성…"민간인 어디로든 가도 돼"

"국경지역 보호 위한 조치…민간인은 국제법 보호"

13일 우크라이나군 MRAP 대지뢰장갑차량들이 접경 수미지역에서 줄지어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 MRAP 장갑차는 지뢰나 급조폭탄물로부터 승조원들을 방호할 능력을 갖춘 차량으로 우크라이나의 전격 러시아 침공 작전에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시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1000㎢를 통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공격 작전은 계속 된다고 보고했다. 2024.08.13 ⓒ AFP=뉴스1 ⓒ News1 이창규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본토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14일(현지시간) 자신들이 점령한 쿠르스크주(州)에 완충지대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시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당 구역에는 러시아 민간인이 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전적으로 준수하는 국제 인도법의 보호를 받는다"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방향으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고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부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것은 일상적인 적의 공격으로부터 국경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드미트로 루비네츠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위원장은 "완충지대엔 민간인에게 필요한 식량, 의약품 및 기타 물품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우크라이나 TV 보도엔 쿠르스크 지역 민간인에게 식량과 물이 제공되는 장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본토로 진격한 후 9일째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서울 면적 약 1.6배에 해당하는 약 1000㎢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우리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계속 진군하고 있다"며 "오늘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1~2km 나아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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