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또 바뀌냐옹" 英 총리관저 14년차 터줏대감 래리
내각 공인 쥐잡이로 근무 중…거쳐간 총리만 5명
6번째 집사 스타머 총리, 반려묘 '조조' 입주 예정…합사에 관심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14년 만의 정권 교체로 또 한 번 영국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의 주인이 바뀐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생명체가 있다.
로이터통신은 공식적으로 내각에서 '찍찍이 수렵장(Chief Mouser to the Cabinet office)'을 맡고 있는 고양이 '래리(Larry)'가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를 맞이한 첫날의 모습을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래리는 새로운 총리의 등장에도 개의치 않고 언제나처럼 의연히 자신에게 주어진 주변 경계 업무에 매진했다.
래리의 존재는 영국의 격동적인 정치사를 상징하는 바로미터다. 17세, 사람으로 치면 여든넷의 관록을 자랑하는 래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가 2011년 처음 관저로 들인 후로 테레사 메이·보리스 존슨·리즈 트러스·리시 수낵 총리와 동고동락했다.
여섯 번째 새 집사가 들어서며 지금까지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동거묘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동거묘의 이름은 '조조'로 스타머 신임 총리의 반려 고양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영역 동물인 점을 고려해 섬세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캣츠 프로텍션의 니키 트레보로우는 메일온라인에 "정말 천천히 (합사를) 진행하고, 격리한 상태에서 서로를 보기 전에 냄새 교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 관저의 새 주인이자 래리의 새 집사가 된 스타머 총리는 지난 6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첫 내각 회의 후 "노동당 정부의 최우선 임무는 성장"이라며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래리는 전날 자신의 비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타머 총리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식사 시간만 제대로 지키면 나머지 업무는 수월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선거 전에도 "부담 주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당신이 뽑은 사람이랑 살아야만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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