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보안상 이유로 중국에 가스 터빈 사업 매각 차단

독일의 한 공장의 풍력터빈 <자료 사진> ⓒ AFP=뉴스1
독일의 한 공장의 풍력터빈 <자료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독일 정부가 4일(현지시간) 자동차 대기업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맨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이 가스 터빈 사업을 중국 국영 기업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차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같이 발표하며 낸시 페저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보안상의 이유"라고 설명했고,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기후 장관은 "공공질서"를 위해 핵심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맨에너지솔루션은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새로운 가스 터빈 개발을 단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만 가스터빈 사업은 수익성이 있어 사업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당초 매각을 원한 중국 기업은 중국국영조선공사(CSSC)의 자회사인 'GHGT'였다. 맨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회사를 비공개 가격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후 지난해 9월 정부가 이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치권은 중국이 민간용이 아니라, 군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이 가스 터빈을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번 결정은 유럽 연합(EU)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이 강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은 독일의 가장 중요한 무역 동반자이지만 숄츠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또한 독일은 전기차(EV)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대해서도 불공평하다고 주장해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