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中, 우리 가치관에 도전…한국 등 아태 4개국과 연계 강화"
"中,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전쟁 부추겨"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 파트너십 구체화해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유럽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와의 파트너십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일,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오는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아시아·태평양지역 4개국과 군비관리 및 기술개발·사이버공격 대책 등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토의 억지력 및 방위책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등 아·태 지역 4개국과의 연계 강화를 꼽았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부터 4개국과의 연계를 심화하고 이번 정상회의에도 각 국가의 지도자들을 초대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중국을 적대국으로는 보지 않지만, 우리의 가치관이나 이익, 안전보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이나 다른 인근 국가, 남중국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에 최신 기술과 전자기기를 수출해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무인기와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유럽에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중 압력 강화와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 "(4개국과의) 파트너십을 내실 있는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협력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단 대만에서 유사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구체적 행동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나토는 북미와 유럽의 동맹으로 존재할 것"이라고만 답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또 지난해 나토가 일본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안이 나왔을 때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본심을 드러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가맹국이 독자적으로 정한 현행 우크라이나 지원책에 대해 "가맹국이 부담을 공평하게 분담하는 제도가 있다면 장기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정상회의에서 관련 체계의 수정안이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핵 사용조약을 완화하려는 러시아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눈앞에 닥친 위협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핵 태세를 변경할 정도의 필요성은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핵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용 중인 미제 전투기를 F16에서 F35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2000~2001년, 2005~2013년 두 차례 노르웨이 총리직을 역임했다.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를 편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약 반년 후 나토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2022년 퇴임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임기가 연장됐다. 현재 65세다.
요미우리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에 대해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실언도 적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는 10월 퇴임 후에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자리를 넘겨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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