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에 남는 게 모두에 이익"…나토 수장, 美·佛 선거 결과 경계(종합)

"나토는 탄력적인 군사 동맹…회원국 정치 변화 이겨낼 수 있어"
"트럼프, 나토 동맹국들의 충분한 방위비 지출 비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프랑스 조기 총선과 미국 대통령 선거의 TV토론회를 앞둔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나토를 통한 이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스와 미국 선거에서 나토에 적대적인 성향의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탄력적인' 군사 동맹(나토)은 주요 회원국의 정치적 변화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실제로 나토에 남아 나토가 제공하는 보호와 안보를 받을지 아니면 독자 행보를 선택하면서 나토를 약화시킬지를 두고 선택해야 할 때 국가들은 나토를 선택했다"며 "함께 있는 것이 우리 이익에 명백히 부합한다는 점에서 (나토가) 탄력적이라는 것이 입증됐고 이는 미국과 유럽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승리할 경우에도 나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첫 임기 당시 나토 회원국들의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내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국민연합도 그동안 나토 탈퇴 의사를 시사해 왔다. 다만 최근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는 집권 후에도 나토를 탈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은 강력한 나토 동맹국으로 남을 것이며 이는 미국의 안보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강력한 나토는 유럽에도 좋지만 미국에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자체를 비판한 게 아니라 나토 동맹국들이 충분히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는 것에 비판한 것"이라며 "그건 이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나토는 올해 32개 회원국 중 23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동맹 가이드라인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 어떤 지도자도 한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에 의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는 나토의 핵심적인 책임이고, 그 신뢰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시도도 위험을 증폭하기 때문에 5조에는 절대로 의문을 제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토는 전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새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뤼터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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