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몰도바 가입 협상 개시…젤렌스키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

EU 기준 충족에 수년 소요될 듯…헝가리의 반대도 예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가 가입 협상을 시작한다. 양국이 EU 가입을 신청한 지 2년여 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초청받은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협상 프레임워크를 승인해 준 EU 27개국에 감사를 표하며 "내일 우리의 EU 가입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EU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몰도바는 같은 해 3월에 가입 신청했다. EU는 두 국가를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한 후 지난해 12월 EU 두 국가의 가입 협상을 승인했다. 가입 협상엔 올하 스테파니시나 우크라이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입 협상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자격을 갖춘 회원국으로 가는 길은 우크라이나가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으로 돌이킬 수 없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정책 고문인 이호르 조브크바도 "(EU 가입 협상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반겼다.

다만 가입 협상이 시작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빠르고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가입을 원하는 국가는 EU의 법적·경제적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데 보통 수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협상 과정에서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하는 데 친러 성향의 헝가리의 동의를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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