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 프랑스 극우당 "집권할 준비돼…우크라 파병 반대"
바르델라 RN 대표 24일 기자회견…"마크롱주의로 국가 약화돼"
외국인 전과자 추방·에너지 감세 약속…"러 본토타격 무기는 지원 불가"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프랑스 조기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로 앞서가고 있는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8) 대표가 집권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방어 목적의 무기는 지원하되 프랑스군 파병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바르델라 대표는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세 단어로 요약하자면 '우린' 준비돼' '있다'"며 총선에서 승리하면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내세운 국정운영 기조를 완전히 바꿔놓겠다고 밝혔다.
바르델라 대표는 "7년간 마크롱주의는 국가를 약화했다"며 "프랑스의 구매력을 높이고 법치 질서를 회복하는 한편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외국인을 더욱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민 문제에 대해선 "프랑스가 이 문제에 대해 경청하지 않은 지 30년이 지났다"며 국경을 강화하고 프랑스 영토 출생자에 대한 시민권 취득 기준을 높이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에너지에 부과되는 세금을 인하해 국민들의 물가 상승 부담을 덜어내는 한편 마크롱 대통령이 실시한 교복 도입과 교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치 등은 교권 강화 차원에서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러시아는 프랑스와 유럽 모두에게 다차원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어 "군사 물자 및 방어 장비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데는 찬성하지만, 러시아 도시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등의 군사 장비는 레드 라인에 해당한다"며 지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영토에 군대를 보내는 것 또한 레드라인"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방국 정상 중 처음으로 언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안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프랑스에서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RN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하자 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하원 1차 투표는 오는 30일, 결선 투표인 하원 2차 투표는 내달 7일 실시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조기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2027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RN을 비롯한 극우 연합이 승리하게 된다면, 하원 의석 구성에 맞춰 제1당을 대표하는 인물이 총리에 오를 수밖에 없다. 이처럼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다른 정당 소속인 경우를 '동거 정부'라고 한다.
현재로선 동거 정부가 꾸려질 공산이 크다. 지난 22~23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은 1차 투표에서 35~36%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좌파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7~29.5%의 득표율로 2위를,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여당 르네상스의 중도연대 앙상블은 195~22%로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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