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국방비 GDP의 3%까지 늘린다…세금 더 걷어 재원 마련

현재 GDP의 2.75% 국방비로 지출
법인세율·담뱃세 및 주세 등 인상해 재원 마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 (현지시간) 빌뉴스를 깜짝 방문해 대통령 궁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과거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던 리투아니아가 내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늘리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LRT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의회는 국방비 증액을 위해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에는 법인세율 인상, 주류 및 담배, 연료에 대한 소비세 인상, 지방자치단체에 기부금 약 2500만유로(약 327억원) 부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은행들의 순이자 소득에 세금을 붙이는 이른바 '횡재세' 징수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리투아니아는 올해 약 2억9800만 유로(약 4442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내년에는 약 4억 2100만유로(약 6272억원)까지 추가 징수될 예정이다.

긴타레 스카이스테 리투아니아 재무장관은 의회의 이번 결정이 "국방비를 더 늘리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하며 "이것은 평화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국방비는 현재 GDP의 2.75% 수준으로, 나토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요 동맹국으로 활동해 왔는데, 이에 따라 러시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

리투아니아는 국방비 증액을 통해 탱크와 대공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약 5000명의 독일 병력 주둔을 완료할 계획이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