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북 계기 무기 공급 논의 전망…"러, 우크라 대한 우위에 도움"
북한, 240㎜ 방사포 검수시험 사격 등 '방산 세일즈'
북한산 무기에 대한 의구심도…SRBM 정확도 의문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계속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군사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19일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지난 200년 7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임 당시 북한을 찾은 후 24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내고 북한의 자국에 대한 북한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굳건히 지지하고 주요 국제 문제들에 대하여 우리와 연대성을 표시하며 유엔 무대에서 공동 노선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어제도 내일도 교활하고 위험하며 침략적인 원수와의 대결에서, 자주와 독창성, 발전의 길을 자체로 선택하려는 권리를 지키는 투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영웅적인 조선 인민을 지지하였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관계가 더욱 밀착됐다. 북한이 탄약 등 군수 물자가 부족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첨단 기술 등을 이전하면서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에도 러시아의 기술 협력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무기 공급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최근 새로운 군수공장 설립 사실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40㎜ 방사포탄 검수시험 사격을 참관하는 모습을 공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북한이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 만큼 러시아와의 무기거래에 적극 임할 것을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매일 수천 발의 포탄과 미사일 로켓을 발사하며 서로를 압도하기 위해 벌이는 소모전"이라며 "북한이 제공하는 모든 군수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화성-11' 계열 미사일은 정확도가 높고 격추하기가 힘들다"며 전쟁에 유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북한이 러시아에 △122mm 방사포탄과 152mm 포탄 △방사포, 야포, 소총, 기관총, 박격포△휴대용 대공미사일 및 대전차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초엔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가 사용한 미사일 중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이스칸데르'(KN-23)와 '에이태큼스'(KN-24)가 발견되기도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북한이 480만 개의 포탄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 최소 1만 개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그다지 효과를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소 24발의 북한산 SRBM을 발사했으나 2발만 정확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전 미군 합참의장도 지난해 북한의 무기 공급에 대해 "전장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