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 통금 단축…佛 조기 총선 덕분?
"국제공항 17일 재개장…통금 시작도 2시간 늦춰"
마크롱 佛 대통령 투표개혁안 일시 중단 발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의 주요 국제 공항이 다시 문을 열고 통금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AF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달 불안한 치안으로 폐쇄됐던 라 톤투타 국제공항은 17일부터 "낮 동안 재개장된다"고 현지 고등위원회가 밝혔다. 또 현지 일대의 통금시간은 기존의 오후 6시부터가 아니라 오후 8시부터 시작돼 통금도 단축될 것이라고 위원회는 덧붙였다.
위원회는 톤투타 공항의 전면적인 운항 재개는 시위대에 의해 막혀 있던 수도 누메아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재개되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톤투타 공항에서는 특별 면제를 통해 소수의 항공편만 운영됐다.
통금시간은 "상황이 개선되고 점진적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촉진하기 위해" 단축됐다고 위원회는 부연했다.
누벨칼레도니에서는 10년 이상 장기 체류자의 지역 투표 참여를 허용하는 개혁안을 둘러싼 폭력 사태가 심해지면서 5월 13일 통금을 비롯한 비상 조치들이 시행됐다.
현지 원주민 카낙족은 개혁안으로 인해 독립희망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했고 시위대와 정부 사이 무력 충돌이 심해졌다. 무력 충돌로 9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수억 유로의 피해가 발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누벨칼레도니의 투표 개혁에 대해 여론 조사를 고려하여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기자들에게 "지역 대화와 질서 회복에 전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개혁안은 프랑스 상하원에서 모두 승인되었지만, 기본법의 일부가 되기 위해 양원의 제헌 의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AFP에 따르면 누벨칼레도니의 친독립 운동가들은 마크롱의 조기 총선 요구로 인해 이미 개혁안이 폐기될 것으로 간주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드러난 극우 중심의 정계 개편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선언했다. 총선 1차 투표는 오는 30일, 결선 투표 격인 2차 투표는 내달 7일로 잡혔다.
카낙 해방당(팔리카)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표에 앞서 "지금은 평화와 사회적 유대를 재건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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