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이탈리아서 시작…'러 제재·우크라 지원안' 핵심
中 견제, 러-북 군사협력 비판 등 성명문 담길 전망
G7 정상들 다수 정치적 위기…"멜로니만 고공행진"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주요 선진국 정상들의 모임인 G7 정상회의가 13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번 회의는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의 보르고 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G7(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정상들 외에도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알제리, 케냐 등의 지도자도 초청됐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안이 이번 회의 주요 안건이 될 예정인 만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함께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14일 '인공지능(AI)의 위험과 잠재력'에 대한 기조연설을 위해 회의에 참여한다.
G7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200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 금융권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약 3200억 달러(약 438조 원)를 활용, 이 자산의 이자를 담보로 500억 달러(약 68조 원)를 우크라이나에 빌려주자는 것이다.
해당 계획과 관련해 세부사항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나 로이터 통신은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은 G7 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와 새로운 안보 협정에도 서명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와 관련 "러시아에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연합보다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중국을 향한 '정치·경제적 견제구'도 회의 주요 안건이 될 예정이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 있어 이미 미국은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인상하겠다고 선언했고, 유럽연합(EU) 또한 오는 7월부터 중국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1%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유럽은 중국과의 전면적인 무역 전쟁은 부담스러워하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EU 외교관들을 인용해 분위기를 전했다.
G7 정상들은 일련의 사안을 성명문에 담는 것 외에도 중국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전쟁 지원을 중단하라거나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 확대에 대한 규탄을 비롯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비판, 중국과 대만의 평화 촉구 등을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 등이 진행되는 중동 정세에 대한 언급도 주목된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G7 정상들 다수가 국내 정치적으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우, 아들 헌터 바이든이 불법 총기 구매·소지 건으로 배심원들의 유죄 평결을 받았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내달 초 있을 선거 이후 정권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의 패배로 휘청거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와 함께 "캐나다와 일본 총리에 대한 여론조사 또한 암울하다"며 "회의 주최자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만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G7 회의는 15일까지 진행되지만,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다수 G7 정상들은 전날(14일) 밤 떠날 예정이다. 마지막 날(15일)은 남은 정상들 간 양자회담과 멜로니 총리의 최종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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