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회원국에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 개시 권고 예정"
'우크라 반대' 헝가리 순회 의장국 맡는 7월 전 개시 목적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와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것을 권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대해 온 헝가리가 오는 7월 순회 의장국을 맡기 전에 우크라이나와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EU에 회원국 자격을 신청했고, 이후 후보 지위를 부여받았다. 우크라이나와 함께 회원국이 되기를 원한 몰도바와 조지아도 잇달아 후보국이 되면서, EU 확대 논의도 촉발됐다.
다만 가입 협상이 개시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가 EU 가입을 위한 법적·경제적 기준을 충족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EU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원국 27개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친러시아 성향을 유지하는 헝가리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의 회원 자격은 오랫동안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발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헝가리는 내달 1일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데, 의장국은 EU 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 설정에 추가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이 때문에 EU는 헝가리가 순회 의장국이 되기 전인 이달 중으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현재 의장국인 벨기에 주재로 오는 25일 1차 가입 협상을 시작한 뒤 헝가리에 배턴을 넘길 계획으로 알려졌다.
체코를 주축으로 한 EU 12개국은 이날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EU 가입을 촉구했다. 이 서한에는 스웨덴, 에스토니아, 핀란드, 포르투갈, 라트비아, 폴란드, 리투아니아, 독일,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이 서명했다.
이들 국가는 EU 회원국이 가입 협상 지침과 원칙을 설정하는 협상 프레임워크를 채택하고 이달 말까지 관련 회의를 소집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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