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우크라, 서방 무기 사용해 러 본토 공격할 권리 있다"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서방 무기로 러 본토 공격 가능해야"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에서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언론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18/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수장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서방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서방 국가들의 허락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EU 국방장관들과의 회의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하기 위해 서방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며 "전쟁법에 따르면 그것은 완벽하게 가능하며 모순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보복할 수도 있고, 영토에서 나에게 맞서 싸우는 사람과 싸울 수도 있다"며 "확전의 위험과 우크라이나의 자국 방어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를 언급하며 "러시아 군은 국경 바로 너머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 영토라는 이유로 이들에게 공격을 가할 수 없다면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유럽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날 EU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보렐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의견들이 뒤따랐다.

카이사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다른 입장을 가진 다른 국가들이 이를 바꿀 것을 희망한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도 "이러한 자산을 보유한 모든 국가가 우크라이나에게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허가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