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기후변화 두 번째 주범 메탄 2030년부터 배출 제한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 앞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2.0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위치한 유럽연합(EU) 본부 앞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2.09.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유럽 연합(EU) 회원국들이 27일(현지시간), 2030년부터 유럽의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메탄 배출 제한을 부과하는 법을 승인했다. 두번째로 큰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강력한 감축 압력을 국제 공급업체들에게 가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각국 장관들은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정책에 대해 찬성하며 최종 승인했다. 헝가리만 반대표를 던졌다.

법의 내용은 2030년부터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화석 연료에 대해 '최대 메탄 집약도 값'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그 때까지 정확한 메탄 한도를 설계하고 이 법에 따라 부여하게 된다.

한도를 위반하는 석유 및 가스 수입업자는 벌금 등을 물게 된다.

메탄은 발전소와 가정 난방을 위해 천연가스를 사용할 때 나오는 데,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변화의 큰 원인이다.

비영리 단체인 청정대기 태스크포스의 EU 업무 책임자 알레시아 비론은 EU가 세계 최대 석유 및 가스 수입국이라면서 "이 메탄 수입 기준으로, 석유와 가스로 인한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규정은 미국, 알제리, 러시아와 같은 주요 가스 공급업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줄여 유럽에 대한 최대 가스 공급국은 노르웨이가 됐다. 하지만 노르웨이산 천연가스는 메탄 집약도가 매우 낮다.

미국은 EU의 이 법안을 환영했다.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도록 EU와 함께 각국을 규합했던 바이든 행정부는 작년에 석유 회사들에 메탄 배출을 제한하도록 요구하는 자체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