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인플루언서' 15세 이탈리아 소년 첫 '밀레니얼 성인' 된다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바티칸(교황청)이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15세 이탈리아 소년에게 성인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소년은 백혈병으로 사망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후 두 건의 기적이 일어났다며 성인 자격을 인정했다.
24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카를로 아쿠티스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컴퓨터 천재였다. 2006년 사망하기 전까지 로마 가톨릭의 가르침을 온라인으로 전파했다.
1991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밀라노로 이주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앞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세 살 때부터 성당이 눈에 보이면 들어가자고 했고 밀라노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해달라고 용돈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또 부모가 이혼한 반 친구들을 돕고, 장애가 있는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할 때 막아주고, 밀라노의 노숙자들에게 먹을 것과 침낭을 가져다주곤 했다고 전했다.
아쿠티스는 초등학생일 때 스스로 코딩을 배워 가톨릭 단체를 위한 웹사이트와 전 세계의 기적을 기록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때문에 그는 신의 인플루언서라고 불렸다.
가톨릭에서는 천국에 있다고 믿는 고인에게 누군가 질병이나 부상에서 회복하도록 해 달라고 하느님께 말씀해 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도 후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병에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면 바티칸은 이를 기적으로 본다. 이런 기적이 두 번 일어나고 교황의 승인을 받으면 성인으로 추대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아쿠티스의 경우 한 신부가 브라질 7세 소년을 위해 기도를 올리자, 췌장 질환에서 나았고 피렌체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한 코스타리카 여성이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 코스타리카 여성은 그 어머니가 사고 며칠 뒤 아시시에 있는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딸의 회복을 빌며 기도했다. 그런데 모친이 기도한 바로 그날 여성은 인공호흡기 없이 숨을 쉬었고 10일 후 중환자실에서 나왔으며 스캔 결과 뇌의 타박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쿠티스는 브라질 소년에게 일어난 첫 번째 기적으로 2020년에 복자(福者)가 됐다. 그 후 두 번째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적으로 인정해 첫 '밀레니얼 성자' 자격을 얻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12명에게 시성(諡聖, 죽은 후에 성인으로 공표하는 것)했는데 가장 최근 태어난 사람이 1926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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