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총리 총격범, 동기는 '우크라 지원 중단에 반대하기 위해'

총격범, "살해 용의는 없었다"며 자신의 행동 후회한다 말해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한들로바에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남성이 경찰 등에 붙잡혀 수갑을 차고 앉아 있다. 2024.05.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총으로 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정부의 대(對) 우크라이나 정책에 반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법원 문서를 입수해 24일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 따르면 피고인은 정부가 특별검사를 폐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기로 한 것, 언론에 대한 박해 등에 반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했다.

로만 푸초프스키 예심 판사는 문서에 피고인이 "대통령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건강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으며, 하반신을 겨냥했다"고 썼다.

이어 "그는 자신이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고 피해자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초 총리는 지난 15일, 중부 도시 한들로바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총탄 4발을 맞고 쓰러졌다.

총격범은 계획적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18일 구금됐다.

피초총리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두 차례 긴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23일, 병원 측은 그가 "심각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암살 시도로 슬로바키아는 극심한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피초 총리 측 지지자들은 피고인이 제거돼야 할 자유주의 바이러스 보균자라고 비난하고 있으며, 피초 총리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총리가 우익 극단주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