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마크롱 '핵우산 확장' 발언 환영…유럽 방위 역량 키워야"
마크롱, 프랑스 핵 억지력 유럽 전체로 확장 암시
우크라전 등 위협에 유럽 통합 방위 중요성 대두
-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유럽 국가 간 더 긴밀한 군사 협력이 필요하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의 핵우산을 유럽 전체로 확장하겠다고 한 발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군의 '유럽적 차원'을 강조한 사실을 환영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핵 억지력 외에도 강력한 재래식 전력, 공중과 미사일 방어, 사이버, 우주와 초정밀 타격 능력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유럽인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에서 방위비 분담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유럽연합(EU)이 자체적인 핵무기를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랑스의 핵 억지에 대한 주권에 의문을 제기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이 죽을 수도 있다"라며 미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유럽의 공동 방위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프랑스의 핵무기도 유럽 방위에 대한 논의에 포함된다며 자국의 핵우산을 유럽 전체로 확장하는 방안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는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위협은 물론, 나토 방위비 분담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러시아가 이달 초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서방을 겨냥해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핵우산 구상에 힘이 더 실릴 전망이다.
한편 이날 폴란드와 그리스도 러시아에 맞서 EU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통합 방공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며 "날아오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EU 공동 영공을 보호하기 위한 포괄적인 방공망이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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