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군 참모차장까지 부패혐의 체포…"숙청 아니라 부패척결"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 최대 징역 15년형까지 선고 가능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 국방부가 고위 인사를 또 체포했다. 군부에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지는 것이냐는 지적에 러시아의 정부는 "부패 척결을 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바딤 샤마린 러시아 육군 참모차장 겸 통신국장이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됐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전날 군사법원에서 2개월 구금 결정이 내려졌다.
대규모 뇌물수수 혐의로는 최대 15년형의 징역형 선고가 가능하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샤마린이 정부 계약을 성사하는 대가로 약 3600만 루블(약 5억4000만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받았으며, 우랄 시 페름의 한 공장으로부터 수년간 뇌물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국방부 고위 관리인 블라디미르 베르텔레츠키를 공무원 권한 남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관들은 베르텔레츠키가 우크라이나 전쟁 첫해인 2022년 정부 계약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가 7000만 루블(약 10억4000만 원) 규모의 손실을 보았다는 추산도 나왔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에서는 티무르 이바노프 전 차관과 유리 쿠즈네초프 전 인사국장 등 고위 관리들이 줄줄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금됐다.
이렇게 잇따라 군 인사들이 낙마하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군부 숙청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부패와의 싸움은 지속적인 노력"이라며 "이는 법 집행 기관의 활동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국방장관도 군 경험이 없는 경제 관료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전 부총리로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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