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7개월에 팔 승인국 급증…스페인·아일랜드·노르웨이 동참(상보)

노르웨이 총리, 팔 국가 인정 발표 예정
이스라엘 반발에도 승인국 계속 늘어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후르달에서 열린 정책 발표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2021.10.13/news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권진영 기자 = 아일랜드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노르웨이도 동참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면서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는 국가가 많아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와 일간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을 인용해 노르웨이 정부가 이날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다고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 외무부 장관은 이날 계획된 중동 문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를 발표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 협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에만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앞서 스퇴레 총리는 지난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준비가 됐지만 아직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노르웨이는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전체를 벌할 수는 없다며 다시 원조에 나서기도 했다.

AFP통신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도 이달 말까지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겠다고 이날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외에도 스페인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스웨덴과 슬로베니아, 몰타 등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유엔에서도 지난달, 전체 이사국 15개국 중 한국을 포함한 12개국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에 찬성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부결돼 팔레스타인은 교황청과 같은 비회원 옵서버(참관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팔레스타인 독립은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종착역으로 여겨져 왔다.

다만 미국을 비롯해 영국·프랑스·독일·호주 등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용의는 있지만, 최종적 국경선과 예루살렘 지위 설정 등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독립에 반대하는 이스라엘은 이날 아일랜드 측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면 이란과 하마스의 '졸(卒)'이 될 위험이 있다"며 "극단주의와 불안정성을 조장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