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반대 진영 엘피케 의원 영입 후폭풍에 '진땀'[통신One]
노동당 의장 "엘피케, 당에 적합한 인물…사람 마음 바뀔 수 있어"
비판 여론 의식한 엘피케, 전남편 성범죄 옹호 사과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노동당이 나탈리 엘피케 보수당 의원의 입당 이후 당 내부에서 후폭풍이 일자 지도부에서는 '유권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엘피케가 당적을 옮긴 것'이라면서 보듬기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나탈리 엘피케 의원도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과거 자신의 전남편이 저지른 성폭행 범죄를 옹호한 것과 성폭행 피해자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전남편인 찰리 엘피케가 지난 2020년 유죄를 선고받은 지 4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9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넬리세 도즈 노동당 의장은 “엘피케 의원은 노동당에 잘 맞는 적합한 인물”이라면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내린 영입 결정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엘피케 의원이 노동당에 들어온 이후 그의 가치관이나 전적이 정당이 추구하는 신념과 맞지 않다는 우려가 당 내부에서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즈 의원은 "사람들은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즈 의원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엘피케 의원이 성명에서 제시한 내용은 노동당의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라며 "그는 노동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최초의 보수당 의원도 아니고 전국의 다른 전직 보수당 지지자들과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엘피케 의원이 유권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한편 엘피케 의원은 과거 임대료 동결 문제와 노숙자 정책에 대해서는 노동당과 공통된 의견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권과 난민 정책에 대해서는 노동당 정책에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또한 지난 2020년 9월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남편 찰리 엘피케를 감싸고 '여성에게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더러운 정치와 거짓 주장의 표적이 됐다’고 옹호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많은 노동당 의원이 아직까지도 불쾌감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엘피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피해자들에게 과거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엘피케 의원은 "전남편의 기소와 관련해 주목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게 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신의 피해 경험을 되살려 증거를 제시해야 했던 여성들은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전남편이 기소된 것은 옳은 일이고 제가 한 발언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엘피케 의원의 전남편인 찰리 엘피케는 전직 하원의원이었고 아내가 맡았던 선거구의 전임자이기도 했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020년 유죄 판결을 받았고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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