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에이브럼스도 완파…러, 노획한 서방무기 30여종 전시해 전쟁 명분 쌓는다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군이 최근 노획한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비롯한 서방 무기들을 수도 모스크바 한복판에 전시한다.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노획한 서방 12개국의 무기 30여 종을 전시해 대중에 공개할 예정인데, '서방 전차 3대장'으로 불리는 독일의 레오파드2 영국의 챌린저2,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등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자국 최대 명절인 전승절에 맞춰 모스크바 승리공원에서 한 달간 지속된다.
하루 전인 28일 러시아군은 동부 전선 아우디이우카 인근에서 코넷(Kornet) 대전차미사일을 발사해 에이브럼스 전차를 파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에이브럼스는 무한궤도, 기관총, 포탑 내부까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이 완파된 상태였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군은 이번에 노획한 에이브람스 전차의 잔해를 전시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이송하는 영상도 공유됐다고 전했다.
독일 킬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은 개전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약 63조 5천억 원 상당의 무기와 장비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14조 7천억 원, 영국은 7조 8천억 원, 덴마크 7조 1천억 원, 네덜란드 5조 6천억 원 순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그러나 서방의 대규모 군사원조에도 전황은 러시아군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전승절을 앞두고 총공세를 편 러시아군은 29일 동부 도네츠크의 세메니우크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지난 2월 수개월간의 격전 끝에 점령한 아우디이우카에서 조금씩 서쪽으로 진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 모스크바에 30여 종의 서방 무기를 전시하면서 그간의 성과를 자국민에게 드러내고 전쟁에 대한 명분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브래들리 보병전투차와 M113 수송장갑차, 프랑스 AMX-10 RC 경전차, 독일 마더(Marder) 장갑차, 스웨덴 CV90 보병전투차, 영국 마스티프 장갑차와 AT105 색슨 장갑차 등 서방이 제공한 대부분의 기갑차량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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