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나토 공격에 관심 없어…美, 우크라 전쟁 유발"
상하이협력기구 국방회의 발언…"국제정세 악화는 미국 때문"
"우크라, 서방무기로 민간 공격"…공연장 테러 배후로 지목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하는 데 러시아군은 관심이 없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RIA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나토군이 러시아 국경과 가까워져 군사 안보에 추가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나토를 위협한 적이 없다"며 "우리는 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할 지정학적, 군사적 이해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정세가 여전히 복잡해지고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처음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을 일으켰고 지금은 이를 의도적으로 연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은 계속해서 특별 군사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전황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서방이 실시간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정보를 제공하고, 무기를 전달하고 있다며 "거의 매일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의 민간 인프라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거론하며 "잔학 행위에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이들은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와 오커스(AUKUS)에 대해선 아시아·태평양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하며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에 미군이나 동맹국 군대를 배치하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상하이협력기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이란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가 조만간 상하이협력기구에 가입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4년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지금까지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점령을 마지막으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아우디우카 마을에 이어 이달에는 보흐다니우카 마을까지 추가로 손에 넣으면서 다시 진격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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