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증후군,' 러시아 정보국 특수부대와 관련"-러 독립 언론

"러 GRU 운영 특수부대 ‘29155’의 대원들이 사건이 일어난 곳들에 배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3일 (현지시간) 아바나의 대통령궁인 혁명궁에서 미구엘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9.10.0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전 세계 미국 외교관들을 괴롭혀온 의문의 '아바나 신드롬'이 러시아 군 정보 부대의 에너지 무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라트비아 리가에 본부를 둔 러시아어 독립 온라인 매체가 1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미 정보 당국은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2016년 처음 보고된 이 질환에 적대국이 관여됐을 가능성은 "무척 낮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더 인사이더'는 러시아 연방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이 운영해온 정보 및 전자전 특수부대인 ‘29155’의 대원들이 사건이 일어난 곳들에 배치됐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CBS의 '60분'과 독일 주간지 '데어 슈피겔'과 1년 간 협력해 관련 취재를 진행해온 '디 인사이더'는 29155 부대의 고참들은 "비살상 음파 무기"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하고 상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자신들은 '아바나 증후군' 발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아바나 증후군이란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신경계 질환으로 두통·현기증·인지장애·이명·시청각 이상 등 증상을 동반한다. 아바나뿐 아니라 그동안 중국과 남미, 유럽 국가들에서 근무하는 외교관들도 의심 사례를 보고했다.

'더 인사이더'는 '아바나 증후군'의 첫 사례는 2016년 이전에 발생했을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그 보다 2년 앞서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격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시에 미국 영사관 직원이 강한 에너지 빔과 유사한 것에 의해 의식을 잃은 바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0월 초당적인 찬성으로 의회를 통과한 '아바나법'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증후군을 보고한 이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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