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전병 모집' 가짜 사이트 프랑스서 적발…러 소행?

국방부 사이트와 유사…"바그너그룹이 배후"
러, 마크롱 '우크라 파병론' 꺼내자 허위정보전

우크라이나 군인이 27일(현지시간)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선 인근에서 러시아 군을 향해 그라드 다중 발사 로켓 시스템(MLRS)을 발사하고 있다. 2024.03.27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프랑스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자국민을 모집하는 가짜 웹사이트를 적발해 차단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웹사이트 링크를 올리며 "이 사이트는 가짜 정부 사이트다"라며 "허위 정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악의적인 계정에 의해 다시 게시됐다"라고 밝혔다.

한 정부 소식통은 AFP에 이 가짜 사이트는 프랑스군의 실제 모집 포털과 유사한 주소를 가지고 있었다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 사이트를 누가 만들고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소식통은 초기 증거가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용된 계정과 그 배후에 있는 기술 데이터는 우리가 아는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곳에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가짜 모병 사이트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론'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프랑스군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 캠페인의 일환이다"라며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성향의 활동 같은 특징이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러시아는 이와 관련한 허위정보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해외정보국장은 프랑스가 약 2000명 규모의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할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최근 소셜미디어(SNS)에는 프랑스 군 호송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는 허위 사진이 게재되기도 했다고 AFP는 전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