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입국 이주민 올해 1분기 역대 최다…내무부 "용납 못 해"[통신One]

내무부 "가능한 빨리 르완다행 항공편을 띄워야 하는 이유"
"안전한 길 열어주지 않는 한 보트 불법입국 계속 늘어날 것"

지난 2022년 12월14일(현지시간) 영불해협을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불법 이주민들을 태운 보트가 전복돼 최소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생존자들이 도버 항구에 도착하고 있다. 22.12.1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 수가 올해 1분기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 잠정 통계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이주민 4644명이 영국에 발을 디뎠다.

이는 지난 26일 보트 7척을 타고 입국한 338명까지 모두 더한 최신 수치다.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영국에 들어온 이주민 총 인원의 3분의 1 이상을 줄인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영국에 입국한 이주민은 모두 2만9437명으로 지난 2022년 입국자 수인 4만5774명보다 약 36% 감소했다.

PA 통신의 정부 통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입국자 수는 지난 2023년 같은기간에 들어온 이민자 3770명보다 23% 높다.

이번 수치는 리시 수낵 총리가 보트를 타고 불법 입국하는 이주민들을 막기 위한 자신의 계획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영국 정부가 불법 입국한 난민 신청자들을 아프리카 르완다로 돌려보내 망명 신청 절차를 밟도록 하는 이른바 르완다 정책 관련 법안은 상원에서 부결돼 여전히 계류중이다.

내무부는 이주민의 영국 입국 수치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가능한 빨리 르완다행 항공편을 띄워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 구호단체인 레퓨지액션(Refugee Action) 총괄 책임자인 아슬리 타틀리아딤은 "영국 정부가 망명을 신청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를 열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목숨을 걸고 허술한 배로 해협을 건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완다 정부와의 협정처럼 아무리 비싸고 실행 불가능한 이주민 억제 정책을 펼친다해도 그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igeraugen.c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