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모스크바 테러는 IS 소행…프랑스도 수차례 표적됐다"
"우크라 적대시, 러 안위에 비생산적"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테러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임이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제기한 러시아를 향해 테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IS가 이번 공격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배후를 자처한 IS의 아프가니스탄 분파인 호라산(ISIS-K)을 언급하면서 "이 단체가 지난 몇 달 동안 우리 영토에서도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지난 24일 프랑스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적대시하는 것은 러시아와 자국민 안위에 부정적이고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직격했다. 또 "러시아 정보 당국을 상대로 프랑스의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해 용의자를 빠르게 검거하고 IS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저녁 모스크바 외곽의 크로커스 시티홀에서 발생한 총격·폭발로 지금까지 137명이 숨지고 18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총격범 4명을 포함해 이번 테러에 가담한 용의자 11명은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를 도왔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국민 연설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에서 체포됐다며 우크라이나 측에서 이들을 위한 월경 창구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이번 모스크바 테러 공격의 책임이 전적으로 IS에 있으며 지난 7일에도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 발생 가능성을 러시아 주재 대사관을 통해 알렸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와 자신들은 무관하다며 이를 대비하지 못한 푸틴 대통령이 책임을 떠넘긴다고 비난했다. IS는 테러 당일 자신들의 소행임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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