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푸틴 5선 직후 "나발니 죽음 관련 개인·단체 제재"
브뤼셀 외교 장관 회의서 결정…"30명 개인·단체 제재"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유럽연합(EU)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는 개인 및 단체에 대해 신규 제재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美)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 장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인권 제재 체제에 따라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30명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자산 동결 및 여행 금지 등이 골자인 이번 제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7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대선에서 '5선'을 거둔 직후 시행됐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나발니 사망 땐 침묵을 지켰고 전날(17일) 자신의 '5선'을 확정지은 후 나발니의 옥중 사망에 대해 "슬픈 일"이라고 첫 발언을 했다.
그는 서방 국가의 교정 시설에 수감된 일부 사람들과 나발니를 교환할 생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져 버렸다. 이런 게 인생"이라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러시아 선거는 유권자에 대한 체계적인 탄압의 한가운데에서 치러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치러진 선거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르면 20일 EU 최고 대사 회의에서 제재 조치에 대한 기술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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