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방 전용기 30분간 'GPS 교란'…"러 소행으로 추정"

섑스 장관, 폴란드서 나토 훈련 참관…칼리닌그라드 인근서 전파방해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 1월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1.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국 국방장관의 전용기가 러시아 인근을 비행하던 도중 30분 동안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은 러시아의 소행을 의심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대변인은 그랜트 섑스 국방장관이 탑승한 공군기가 전날 폴란드에서 귀국하기 위해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 인근 발트해 상공을 비행하던 도중 GPS 전파 방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칼리닌그라드 근처에서 GPS 전파 교란을 경험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항공기 안전이 위협받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섑스 장관은 전날 폴란드 북동부 오르지스 훈련장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냉전 이후 최대 훈련인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를 참관한 뒤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 섑스 장관과 함께 전용기에 탑승했던 기자들은 약 30분간 인터넷 접속이 차단됐으며 조종사들은 위치 확인을 위해 GPS 이외의 방법을 사용해야 했다고 이날 사건을 처음 보도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증언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GPS 교란 공격을 러시아가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더타임스에 "영국 공군은 GPS 교란에 대처할 준비가 잘 되어 있지만, 민간 항공기였다면 많은 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면서 "변명의 여지 없이 러시아 측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