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전 보좌관, 집 근처에서 망치로 폭행당해

"괴한이 자동차 창문 깨고 최루가스 뿌린 뒤 공격"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비서실장 레오니드 볼코프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오랫동안 보좌해 온 인물이 괴한에게 망치로 폭행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레오니드 볼코프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의 자택 근처에서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야르미시는 "괴한이 자동차 창문을 깨고 그의 눈에 최루 가스를 뿌렸고, 망치로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코프의 파손된 차량과 함께 그가 이마에 타박상을 입고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공개했다.

야르미시는 "볼코프는 현재 집에 있고 응급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 경찰은 한 남성이 집 근처에서 구타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볼코프는 나발니와 함께 반부패재단을 이끌던 인물이다. 현재 반부패재단은 러시아의 탄압을 피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 둥지를 틀고 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다가 극단주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지난 2월 16일 돌연 사망했다.

볼코프는 나발니의 사망 배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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