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비 지출 GDP의 3%로 늘려야"

폴란드, 연간 GDP의 약 4% 국방비로 지출…나토 평균보다 높아
방미 앞둔 두다 대통령 "美와 나토 없이는 강력한 유럽도 없다"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3.12.13/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두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가까운 시일 내에 나토 회원국들이 동맹의 국방비 지출 목표를 GDP의 2%가 아닌 3%로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나토의 국방비 지출 목표는 GDP의 2% 수준이지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이미 연간 약 4%를 지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다 대통령의 제안이 2024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유세 도중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부담하거나, 러시아가 나토 동맹을 공격해도 자국 안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두다 대통령은 나토가 "러시아의 침공에 분명하고 용기 있는 대응"을 해야 한다며 국방비 확대는 "아무도 감히 강력한 나토를, 국경을 방어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는 "방어 동맹"이라는 점을 짚고 "방어는 누군가 우리를 위협하면 우리가 대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대국민 영상 연설을 통해 이 같은 자신의 제안이 "오늘날 국제 안보 위협에 대한 최선의 대응"이라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한편 미국과 벨기에 방문을 앞둔 그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내고 "2025년 상반기에 폴란드는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는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유럽에서 미국의 역할을 키우는 것이다"며 "이는 군사·경제·정치 영역 전반에 걸쳐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유럽 없이는 강력한 나토가 존재하지 않듯, 미국과 나토 없이는 강력한 유럽도 없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