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젤렌스키-그리스 총리 회담장 인근 공격…"강렬한 경험"(상보)
미초타키스, 우크라 오데사 방문…흑해 곡물 논의
러 "오데서 격납고 공격"…美 "우크라 지원 절실"
- 박재하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회담하던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공습해 5명이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 근처에서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이 들렸다"며 "대피소에 갈 시간이 없었다. 매우 강렬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에 대해 신문에서 읽는 것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누구와 마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그들은 어디를 공격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해군 대변인을 인용해 이번 공습으로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용으로 사용할 무인 정찰기를 준비하고 있는 오데사 상업 항구 지역의 격납고에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초타키스 총리는 오데사에서 흑해 곡물 통과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와의 흑해 곡물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우크라이나의 농업 및 항만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러시아가 지난해 7월부터 오데사의 항구 인프라에 880대 이상의 공격용 드론과 170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매일 무모하게 우크라이나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장에 있는 두 정상과 우크라이나의 용감한 시민들을 비롯해 그 누구도 이런 테러 행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가 점령지에서 폭탄 테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지 베르댠스크에서 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며 이는 곧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투표를 방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략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대선은 오는 15~17일 치러지는데 올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편입된 동부 점령지인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에서도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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