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회의장, 스웨덴 나토가입 서명…마지막 관문 넘었다
대통령 서명 후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국에 가입 신청서 넘겨야
- 강민경 기자, 김성식 기자,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성식 김예슬 기자 = 헝가리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 웹사이트는 라슬로 쾨베르 헝가리 국회의장이 스웨덴의 나토 가입안에 서명하고 이를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슈요크 타마스 헝가리 신임 대통령은 5일 내로 이 비준안을 법으로 공포해야 한다.
지난달 26일 헝가리 의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찬성 188표 대 반대 6표로 가결했다.
이 비준안이 대통령의 서명을 받으면 스웨덴은 가입 서류를 나토 조약 수탁국인 미국에 제출해야 절차가 비로소 완료된다.
1814년 노르웨이와의 전쟁 이후 비동맹·군사 중립 노선을 유지해 온 스웨덴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유럽연합(EU)에 가입했고,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그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발에 부딪혀 2년간 나토 가입에 난항을 겪어 왔다. 핀란드는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하며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처음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면서 관련 비준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스웨덴이 2019년 중학교 교육 영상자료에서 헝가리를 민주주의 탄압국으로 분류했다는 이유로 돌연 나토 가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여기엔 오르반 총리의 친(親)러시아 성향이 영향을 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럼에도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24일 소이른 시일 내에 비준을 완료하겠다며 다시 입장을 바꿨고, 의회 표결을 앞두고 크리스테르손 총리를 수도 부다페스트로 초청해 지난달 23일 회담했다.
이를 계기로 헝가리는 2001년 임차 형식으로 도입한 그리펜 전투기 14대의 소유권을 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이전받고 추가로 최신형 그리펜 전투기 4대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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