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EU 약속한 포탄 100만발 30%밖에 못 받아"

EU, 1년간 100만발 지원 약속했지만 공급 지연돼
EU 외교안보 대표 "3월 말까지 52만발 보낼 것"

우크라이나 제55 독립 포병 여단 소속 장병이 지난 5월 동부 도네츠크주(州) 아브디브카 마을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하기 위해 세자르 자주곡사포에 155㎜ 포탄을 탑재하는 모습이다. 2023.5.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서 제공받기로 한 포탄 100만발 중 30%밖에 못 받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니콜라이 덴코프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가 약속한 포탄 100만발 중 안타깝게도 50%도 아닌 30%만 도착했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약 20억 유로(약 2조9500억원)를 지출해 우크라이나에 12개월에 걸쳐 155㎜ 포탄 100만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EU는 그동안 각국의 방산업체 생산 역량이 속도를 못 내는데다 자국 무기고도 바닥 나면서 이를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최근 오는 3월 말까지 100만발에 못 미치는 52만4000발이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이라고 하면서 공급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역시 서방의 군사 원조가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은 전날 "(서방 무기 지원) 약속의 50%가 제때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무기 공급이 늦어질 경우 우크라이나는 "사람도 영토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