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도 공정도 없어" 발트해 연안국들, 러시아 대선 맹비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외무, 공동성명 내고 러 비판
"푸틴 대안 후보 부족하고 민주적 정당성 결여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 3국과 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 외무부 장관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지원 방안과 대러 제재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22.11.28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발트해 연안국 외무장관들은 내달 치러지는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실질적인 도전자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외무장관들은 19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 내 야당과 독립 언론에 가해지는 탄압을 규탄했다.

이들은 "다가오는 러시아 대선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대안 후보가 부족하다. 이번 선거는 민주적 정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번 선거가 크림반도 강제병합 10주년과도 맞물리는 점을 들어 장관들은 "러시아의 또 다른 노골적인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국경의 범위 안에서 독립과 주권, 영토 보전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크림반도와 헤르손,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는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

발트해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은 모두 소련 통치하에 민족 공화국으로서 명맥을 유지했으며, 1991년 9월 소련 해체로 독립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나토에 가입했으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사적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발트해 3국은 자국 내 러시아 공관 내 투표소의 보안 제공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내 발트해 3국 외교관들을 초치해 선거를 방해하려 한다고 항의했다.

한편 리투아니아 외무부는 지난 19일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의문사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을 초치했다. AFP는 이 러시아 외교관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모든 책임은 푸틴과 크렘린 정권에 있다"는 내용의 항의 문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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