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장관, 중남미 순방차 쿠바 도착…"미국 제재 동병상련"
라브로프 9번째 쿠바 방문…무역 재개 위해 12개 협정 체결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남미 순방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 방문했다고 쿠바 정부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쿠바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라브로프 장관이 오늘 쿠바에 도착했다"며 "이번이 그의 9번째 방문"이라고 알렸다.
쿠바 공산당 산하의 한 매체는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양국 모두 미국과 일부 동맹국들에 의해 경제적·상업적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쿠바는 건설·정보기술·은행·설탕·교통·관광 등의 분야에서 무역을 재개하기 위한 약 12개의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서방과의 충돌에 처한 러시아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같은해 11월 러시아를 방문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부당한 제재를 받는 것은 세계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는 양키 제국(미국)이 있기 때문"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쿠바는 냉전 시기 옛 소련과 가까운 동맹이었으나 1991년 소련의 해체와 동시에 사이가 멀어졌다가 2000년 이후 다시 가까워졌다.
러시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쿠바의 상업적 교류 규모는 4억5000만 달러(약 6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90%는 러시아가 쿠바에 판매하는 석유와 대두유가 차지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예방한 뒤 20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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