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화약고' 코소보-세르비아 이번엔 화폐로 일촉즉발

서방 5개국, 코소보에 세르비아 디나르화 사용 금지 철회 촉구

29일(현지시간)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시 인근 루다레 지역 바리케이드 인근에서 북대소양조약기구(NATO·나토)평화유지군 소속 이탈리아 군인들이 서 있다. 2022.12.2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서방 5개국이 코소보 정부에 세르비아 디나르화 사용 금지를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8년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한 코소보의 공식 통화는 유로이지만, 인구의 5%가 거주하는 코소보 북부 세르비아 커뮤니티의 대다수는 여전히 실생활에서 세르비아 통화인 디나르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를 사용 금지시키면 학교나 병원 이용, 연금 및 급여 지급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소보 중앙은행은 이달 초 코소보의 모든 지불은 유로로만 이루어져야 하며 2월 1일부터 세르비아 디나르는 사용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서방 국가들은 "우리는 특히 학교와 병원에 대한 (중앙은행) 규제의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조치를 취하려면) 충분히 긴 전환 기간을 허용하고 명확하고 효과적인 대중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소보는 주민 대다수가 알바니아인으로, 북부에만 세르비아계가 사는데 이들 세르비아계는 코소보에서의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는 서로 탄압하고 탄압받는 복잡한 관계가 역사적으로 이어져왔다.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후 자치주였던 코소보는 독립을 시도하다가 세르비아의 탄압을 받았다.

세르비아는 코소보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데 2008년 코소보는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서방은 코소보를, 러시아와 중국은 세르비아를 지지해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

이런 가운데 코소보가 자국내 세르비아계 소수 민족에게 디나르 사용을 금지하고 나서 가뜩이나 긴장이 높은 화약고인 이곳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