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의 우크라 지원에 "양국 관계 붕괴시키는 위험 초래"

"북한과 무기 거래? 미국의 불법적 비난 시도"
"미국과 나토, 우크라 전쟁 해결에 관심 없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기자회견 연단에 서 있다. 2023.04.04/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붕괴시키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완전히 붕괴시키는 무모한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에 경고하고 싶다"며 "우리에 대한 비난은 근거도 없고 입증도 되지 않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또 자하로바 대변인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 의혹도 일축했다. 그는 "한국은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비난하려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의 발언 배후에는 미국이 있으며, 이러한 정보 유출의 목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을 참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러한 발언의 근거로 최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만 해왔지만, 신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부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전면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나토는 현재 분쟁의 공정한 해결에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그들은 분명히 러시아의 우려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근본적인 모순을 제거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더 나아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 확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러한 과정은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핵보유국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빠져들기 때문에 현재 중대한 전략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