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머스크 "홍해 사태와 한파탓에 유럽항 혼잡 예상"
머스크 18일 고객사 공지…"하역작업에 속도 내달라"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세계 2위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Maersk)가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의 잇단 홍해 상선 공격과 유럽에 닥친 한파로 유럽 주요항에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하역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고객사들에 보낸 공지에서 홍해 미사일 공격을 피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택한 데다 겨울 폭풍으로 북유럽 항구들이 잇달아 폐쇄돼 유럽 전역의 컨테이너항 밀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앞으로 컨테이너항 혼잡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고객사들에 "하역장에 도착한 컨테이너를 가능한 한 빨리 운송해 달라"고 요구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 지지 의사를 표명한 뒤 11월 중순부터 홍해상을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30회 이상 발사했다.
홍해는 인도양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잇는 길목에 있어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한다. 머스크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아시아-북유럽 항로는 최소 10일에 연료비 100만달러가 추가로 소요된다.
설상가상으로 북유럽 스웨덴과 핀란드, 노르웨이 등에는 이달 초부터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한파와 폭설이 덮쳐 항구 이용이 중단되고 교통이 일부 마비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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