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어쩌려고…12월 초인데 '영하 57도' 유럽 덮친 한파·폭설(상보)

유럽 일부 국가서 이상 추위·폭설로 교통 마비
지구 전체 온도는 높아지고 있어

1일(현지시간) 독일의 빈터베르크에서 한 커플이 눈으로 하얗게 덮인 숲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2023.12.0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독일 뮌헨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유럽 곳곳에서 폭설과 강추위 등 예년과 다른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뮌헨 지역과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서부, 러시아 동쪽 지역 등지에서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독일 뮌헨에는 지난 주말 동안 약 45㎝의 눈이 내려 12월 강설량으로는 1933년 관측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주와 포랄베르그주에서도 4일 밤 최대 50㎝의 눈이 내려 두 번째로 높은 눈사태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폭설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자 유럽 일대 교통망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뮌헨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수백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과 영국 글래스고 공항도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다.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에는 최대 30㎝의 눈이 내려 차량 혼잡을 빚었다. 이 일대에서는 1만3000여명의 주민들이 정전을 겪기도 했다.

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쇤브룬 궁의 공원에서 어린이들이 눈싸움을 하며 놀고 있다. 2023.12.03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전문가들도 이번 겨울 유럽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과 러트거스대학교의 통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강설량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유럽에 내리고 있는 이번 폭설로 지난 8주 간 북반구 평균 강설량은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스위스 기상청 메테오스위스는 "올해 알프스 지역에 내린 눈이 평균 강설량보다 많다"며 "일부 지역은 연중 최고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헬 벨게르즈 프랑스 기상학자는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유럽은 2010년 이후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을 맞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폭설뿐 아니라 강추위도 유럽 국가들을 덮쳤다. 독일 남부 지역의 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며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나 겪을 수 있는 추운 날씨가 나타났다.

시베리아의 기온도 섭씨 영하 50도에서 57도까지 떨어져 초겨울 날씨로는 예외적인 수준의 강추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혹독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는 한편 지구 전체의 온도는 더욱 따뜻해지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은 지구에서 가장 더운 11월이었으며 지난 5개월 연속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