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80년 전 스탈린 따라하는 러시아…술 냄새 나면 '인간방패'로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러시아군이 군법을 어긴 군인 및 사면을 원하는 민간 전과자들을 모집해 '인간 방패부대' 격의 스톰-Z(Storm-Z)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3일 익명을 요구한 스톰-Z 부대원 5명과 러시아 정규군 등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군이 운영하고 있는 '소모성 보병'의 민낯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부대는 전선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 투입되는데 때때로 전차나 장갑차보다 먼저 참호에 보내져 일명 '가미카제' 임무를 부여받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들을 곁에서 지켜본 한 러시아 정규군은 "“스톰-Z 부대원들은 단지 고기일 뿐"이라고 증언했고, 절도 혐의로 수감 도중 징집된 스톰-Z 부대원은 제237연대에 소속된 자신의 부대원 120명 중 15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흐무트 근처에서 전투를 벌이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스톰-Z 부대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지만 지난 4월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가 유출된 러시아 정보 등을 토대로 이 부대의 활동상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여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현재 최전선에 배치된 스톰-Z 부대원이 최소 수백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은 죄수들 외에도 술에 취해 규율을 어기거나 명령에 불복종한 러시아 정규군을 스톰-Z 부대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스톰-Z 부대가 러시아군의 '징벌 부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한 러시아군은 “지휘관들은 호흡기에서 알코올 냄새가 나는 병사를 발견하면 그 즉시 스톰-Z 부대로 보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사 규율에 관한 러시아 법률에 따르면 정규 군인은 군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에만 형무소 혹은 징벌 부대로 이송될 수 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한 모든 스톰-Z 부대원들은 자신의 잘못과 관련한 법원의 심리가 열린 것을 알지 못하거나 아예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징벌 부대'는 푸틴이 과거 스탈린 시절의 폐해를 답습하는 것이란 지적이 있다. 지난 1942년 소련 지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소련 붉은 군대가 나치군에 밀려 후퇴할 때 당황하거나 자신의 자리를 떠난 병사들을 붙잡아 최전선 '징벌 대대'로 보내도록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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