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전선서 러 방어선 돌파…멜리토폴까지 진격할까

베르보베 마을 탈환하면 멜리토폴로 향하는 요충지 토크막으로 진격 가능
ISW "아직 전황 불분명, 신중해야"

지난달 8월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에서 병사들이 러시아 군을 향해 BM-21 그래드 로켓 발사기를 이동하고 있다. 2023.9.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주요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에 따르면 남부 자포리자주(州) 베르보베 마을 근처까지 군이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이 점령한 토크막과 멜리토폴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반격 이전부터 지뢰, 용 이빨(피라미드 모양의 콘크리트 블록), 천연 장애물 등으로 방어선을 구축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의 기대와 달리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군의 첫 방어선을 뚫고 로보타인 마을을 탈환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전선에서 일부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지휘관들도 언론 매체를 통해 병력이 길을 확보한 후 장갑차가 본진을 돌파했다고 확인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남부군 지휘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은 지난 23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포리자주) 베르보베 근처 왼쪽 측면에서 우리 군은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했고 계속 더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베르보베와 노보프로코피우카 마을을 탈환한다면 멜리토폴로 향하는 핵심 요충지인 토크막으로 진격할 수 있다.

다만 ISW는 25일 전황 분석에서 "러시아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베르보베 북부에 도달했지만,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원래 위치로 후퇴시켰다고 주장한다"면서 "베르보베의 전술적 상황은 불분명하다"고 신중한 의견을 표명했다.

ISW는 전날(24일) 전황 분석에서는 △러시아군이 서부 자포리아주에서 예비군이나 전투력을 갖고 있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전투력을 소진시킨 후에도 반격을 추진할 만한 전투력을 보유할 경우 △현재 방어선 뒤로 지뢰가 덜 설치됐을 경우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에서 작전상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2023년 겨울부터 2024년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성공하기 위해 갑작스럽고 극적으로 깊은 침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 전선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베르보베(녹색원) 인근까지 진격했다. 만약 베르보베 탈환에 성공한다면 토크막(붉은원)을 거쳐 멜리토폴(파란원)까지 진격이 가능할 수 있다. 2023.09.26/뉴스1(미 전쟁연구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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